[독자편지]한글날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 입력 2001년 10월 8일 19시 40분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10년이 지났다. 한글의 우수성을 선양하기 위한 한글날이 공휴일이 많다는 이유로 노태우 정부 때 평일로 밀려난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라고 본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건전한 행사도 사라지면서 국민의 뇌리에서 한글날이 잊혀져 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각국의 언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국력을 갖춘 국가와 민족의 언어가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요즘 우리가 한글을 보존 발전시키지 않으면 누가 이 역할을 대신할 것인가.

성탄절 석가탄신일 등 외국 성인의 탄생일도 법정 공휴일인데 민족의 혼을 이어온 한글을 우대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10월에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유엔의 날 등 공휴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개천절만 공휴일이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일부 국회의원이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다시 지정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한다.

정부는 공휴일 지정에 대해 더 이상 경제나 공휴일 과다 논리로 회피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주체성과 문화 논리로 검토하기 바란다.

우 정 렬(부산 중구 보수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