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택업체 "보증금 미리줘도 반갑잖아요"

  • 입력 2001년 10월 7일 19시 16분


주택업체들이 ‘선납 할인’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납 할인이란 계약자가 중도금을 앞당겨 낼 때 깎아주는 제도. 계약자는 할인받아 좋고 업체로서는 사업 초기 자금 여유가 생겨 반가운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선납자가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걱정이 앞선다. 선납 할인에 적용하는 금리는 연리 10∼12%인데 시중금리는 5∼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K건설 송영근상무는 “시중 금리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적용해 중도금을 깎아줘야 하므로 손해”라고 말했다. 반면 저금리로 돈을 굴릴 때가 마땅치 않은 계약자들은 중도금을 할인받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해까지 아파트 계약자 가운데 7% 정도가 중도금을 앞당겨 냈다. 최근 선납할인 비율은 10%선으로 높아졌다. 인기가 높은 주상복합의 경우 계약자의 80∼90% 정도가 정해진 납부 기일에 앞서 중도금을 내고 있을 정도다.

현대산업개발도 8%선이던 선납자 비율이 최근 10%선으로 높아졌다. 두산건설 대림산업 등도 비슷하다.

해밀컨설팅 황용천사장은 “선납 할인 탓에 업체들의 예상 수익이 10%나 줄어들기도 한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중도금 선납도 재테크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체가 부도를 낼 때 미리 낸 중도금에 대해서는 보호를 받지 못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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