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선우 "아깝다 첫승"…6이닝 3실점 호투

  • 입력 2001년 10월 6일 11시 41분


김선우
김선우의 ‘빅리그 첫승 꿈’이 구원진의 난조로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인상적인 호투로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아메리칸리그의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선우는 6일(한국시간)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안타 3실점했다.

김선우는 5:3으로 앞선 8회말 보스턴의 3번째 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동점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메이저리그 첫승을 놓치고 말았다.

김선우는 이날 26타자를 맞아 볼넷을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 한차례도 3볼까지 가지 않았을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을 과시했다.

투구수 8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2개.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을 찌르는 위력적인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후 결정구는 슬라이더와 스크루볼,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탈삼진은 4개.

김선우는 올 시즌 41.2이닝을 던져 승리없이 2패,방어율 5.83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김선우 가능성 확인 수확

김선우는 1회 첫 타자 레인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막으며 깔끔하게 출발했고 2회도 안타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3회초에 1점을 얻었지만 김선우는 3회말 선두타자인 질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폭투에 이어 루이스 매토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줘 흔들리는듯 했다.

하지만 상대의 주루 플레이 실수 등으로 추가 실점을 막은 김선우는 팀이 4회초1점을 더 얻은 가운데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기세를 올렸다.

김선우가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은 것은 6회.

김선우는 1사 이후에 2루타 2개를 포함한 연속 4안타로 2점을 내줘 2:3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계속해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아 완전히 무너지는듯 보였다.

그렇지만 김선우는 칼 립켄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질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7회초 팀이 픽커링의 3점 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김선우는 7회말 구원 투수인 에르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8회말 등판한 웨이크필드가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해 김선우의 승리는 날아갔고 보스턴은 연장 10회초 닉슨의 2점 홈런으로 7:5로 승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