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즌]'PS보이콧' 각계 반응…"팬을 볼모 삼지 마라"

입력 2001-10-05 18:46수정 2009-09-1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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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위하고 한국프로야구를 위한다면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팬들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라.”(ID:dildozxcv)

“용병감축에 앞서 국내선수들의 해외유출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ID:werini)

“팬들이 외면하는 프로야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ID:shigure)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의 포스트시즌 보이콧 소식이 알려진 뒤 선수협 홈페이지(www.kpbpa.net)엔 하루 새에 100건이 넘는 팬의 의견이 쏟아졌다. 물론 선수협 입장을 지지하는 글도 간혹 있었지만 70% 이상이 선수협을 비난하는 내용. 예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포스트시즌은 예정대로 치러져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당장 7일부터 준플레이오프가 예정돼 있던 두산과 한화의 양팀 사령탑도 난감해 하긴 마찬가지. 두산 김인식 감독은 5일 예정대로 선수들을 이끌고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근심에 휩싸였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그야말로 팬들을 위한 가을축제인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걱정스러워 했다.

한화 이광환 감독은 “용병 때문에 학생야구가 위축됐고 아마야구가 침체된 결과를 낳은 건 사실”이라며 “일부 구단이 1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써가며 룰을 안 지키는 상황에선 용병제가유명무실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 없이 감독과 코치가 있을 수 없다.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초 선수와 구단 간의 중재역할을 맡았던 문화관광부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문을 보내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화부 이홍석 차관보는 “일단 경기는 치르고 그 후에 양쪽이 한발씩 양보해서 타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팬을 볼모로 해서는 안 된다. 월드컵도 있고 내년에는 축구 열기가 더 뜨거워질 텐데 모처럼 일기 시작한 야구인기를 스스로 깎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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