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싱글]"실수는 빨리 잊어라"

  • 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36분


지난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남서울CC.

지난 5개월여간의 ‘도전!싱글’ 특별레슨의 성과를 점검하는 실전라운딩을 앞둔 김영재사장은 다소 긴장돼 있었다.

김사장은 불과 사흘전 태광CC 서코스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75타를 기록하는 등 최근 네 번의 라운딩에서 모두 ‘7자’를 그렸다. 그가 밝힌 비결은 바로 ‘정신력’.

“골프는 역시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동아일보에 연재된 직후 저보다 한수 위인 친구들이 모두 ‘이제부터는 스크래치’라며 핸디를 한 점도 안주더군요. 샷마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스코어가 내려가던데요”.

그는 이날 오르막 1번홀(파4)에서 3온2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첫 홀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2,3번홀을 연속 파세이브하며 순항하던 그는 4번홀(파5·458야드)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장타자인 그가 내심 첫 버디를 노리며 날린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세컨샷마저 연속해서 OB를 내고 만 것.

“핸디캡 17번홀에서 3타나 까먹다니 어이가 없다”며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페이스가 갑자기 흔들린 그는 이후 7번홀까지 보기행진을 계속하더니 8번홀에서는 그만 3퍼팅으로 더블보기를 기록. 3온에 실패한 9번홀(파5) 그린에지에서 퍼팅한 공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를 낚았지만 전반 9홀 스코어는 이미 8오버파 44타.

후반들어 안정을 되찾아 7개홀에서 파온시켰지만 버디퍼팅은 안타깝게 계속 홀컵을 외면했다. 스코어는 전반보다 겨우 1타를 줄이는데 그친 7오버파 43타. 87타를 친 그는 싱글달성에 실패했다.

“일종의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니 신경이 쓰여 잘 안되네요.” ‘변명’ 아닌 솔직한 ‘심정’이었다.

이날 김사장의 싱글 도전 실패는 초반 ‘악재’를 떨쳐버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평균 260야드를 날리는 드라이버 티샷과 200야드를 충분히 커버하는 페어웨이우드샷, 그린에 바로 세울수 있는 페이드구질의 아이언샷을 모두 겸비한 김사장이 ‘안정된 싱글골퍼’가 되기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철저한 마인드컨트롤.

바로 직전 홀의 악몽을 깨끗이 떨쳐버리고 남은 홀에서 최선을 다할수 있는 능력이 바로 ‘싱글골퍼’로 가는 필수요소임을 절감한 라운딩이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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