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보험회사 오래된 차 박대…서민 무시하나

  • 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31분


91년식 소형 승용차를 아직도 굴리고 있다. 승용차를 2∼3년에 한 번씩 액세서리 바꾸듯 바꾸는 사람들도 많다지만 생활이 빠듯한 월급쟁이가 어찌 그럴 수 있는가. 그래서 우리 집은 소형차를 10년 동안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며 타왔다. 그런데 자동차 보험기간이 끝날 때가 다가오면 수없이 오던 보험에 가입하라는 안내장도 전화 권유도 올해에는 없었다. 이 때문에 깜빡 잊고 지내다 보니 이미 보험기간이 지나가 버렸다.

10여년 동안 매년 수십만원씩 자동차 보험료로 지불했건만 차가 낡아 보험회사에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안내장이나 전화안내도 없이 지나가 별 수 없이 벌금을 물게 됐다. 몇 년 동안 거래하던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더니 차가 낡아서 ‘자차(自車)보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사고가 나면 너무 낡은 차라서 보험회사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자차보험’ 부분을 빼고라도 연락을 해준다면 어느 선량한 시민이 보험에 들지 않겠는가. 연락조차 하지 않은 보험회사에 대해 화가 났다.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그야말로 형식적인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10년 동안 탄 자동차는 보험에 가입하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10년을 타라고 권유할 수 있겠는가. 대우받고 잘 살아야 할 서민들의 이해를 이렇게 제도적으로 무책임하게 취급해도 된단 말인가.

김 옥 주(서울 노원구 하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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