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역도훈련보다 힘든건 여성편견이었죠"

  • 입력 2001년 10월 3일 23시 15분


▼여자역도 헤비급챔피언 우루티아

-다른 여자아이들에 비해 지나치게 힘이 세다는 걸 알게 된 게 언제였나?

“주로 남자아이들과 놀았기 때문에 힘이 센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 반에서 제일 힘센 여자아이였나?

“내 몸집이 가장 컸던 것은 확실하다. 난 싸움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얌전한 아이도 아니었다.”

-역도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콜롬비아 여성인데, 그렇게 선구자가 되는 경험이 어떤 것이었는가?

“끔찍했다. 처음에는 정부에서 전혀 재정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여자가 역도를 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는 이유였다. 남자들은 나를 놀려대곤 했다. 그래서 나는 풀이 죽은 채 체육관에 가서 역도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내 트레이너가 아주 강한 사람이어서 나를 놀리는 사람들에게 맞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100㎏이 넘는 역기를 들고 있을 때 느낌이 어떤가?

“역기가 머리 위에 있을 때에는 그 무게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저 그걸 빨리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작년에 전국 미인대회에 참석했는데, 그 때 느낌이 어땠나?

“아주 다른 환경이었다. 아주 화려하고, 하이힐이 굉장히 많았다.”

-그것이 이상했나?

“조금은…. 내가 그렇게 길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나더러 예쁘다며 미인대회 입상자 같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

<연국희기자>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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