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여성교도관의 일과 애환

입력 2001-10-03 19:24수정 2009-09-1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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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저녁식사 시간에 매사추세츠주의 남자 교도소 수자바라노스키의 교도관인 사라 르헤인은 식당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재소자 한 명이 쟁반으로 교도관을 때리면서 순식간에 식당 전체가 싸움에 휘말렸다.

교도관들은 이런 싸움을 재빨리 진압하지 않으면 전면적인 폭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교도관들과 재소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문 앞에 서 있던 르헤인 교도관은 젊은 교도관이 쓰러져 발길질을 당하는 것을 보고 그를 도우려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3분 후, 싸움은 끝났고 르헤인 교도관은 어깨와 무릎을 다쳤다. 그날 부상한 교도관은 그녀를 포함해서 모두 9명이었는데, 그 중 한 명은 두개골 골절과 뇌부종으로 지금도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르헤인 교도관의 부상은 곧 나았지만, 그녀는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음을 인정한다. 같은 교도관으로서 비디오 모니터로 이 사건을 지켜보던 그녀의 남편 역시 충격을 받아 그녀가 일을 그만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동료를 도우러 뛰어든 그녀의 용맹을 칭찬했다.

르헤인 교도관은 남편의 소망과는 달리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남편과 자신이 받은 충격을 인정하고 7월에 여자 교도소로 옮겼다. 그러나 여자 교도소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여자들을 대할 때 문제는 그들이 감정적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자주 울음을 터뜨리죠. 그들이 저지른 죄를 생각하면 방 청소 좀 하라고 했다고 울어대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남자들은 몇 달에 한 번씩 주먹다짐을 벌이지만 여자들은 10년이고 20년이고 울어대기만 합니다.”

르헤인 교도관과 그녀의 남편은 내년에 은퇴할 계획이다.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은 힘들다”면서 “내 다음 직업은 말대꾸를 하지 않는 기계를 상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국희기자>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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