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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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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히딩크호’ 6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상철은 대표팀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다. 대표팀 전력을 한층 가다듬기 위해 그의 합류는 필수적”이라며 유상철(29·가시와 레이솔)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의 합류를 위해 협회 관계자를 통해 가시와팀에 적극적인 협조 요청을 해왔고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
히딩크 감독이 유상철을 이처럼 아끼는 이유는 축구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자신에겐 ‘구세주’같은 존재이기 때문.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하석주의 센터링을 극적인 동점골로 연결해 당시 네덜란드 사령탑이었던 히딩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유상철. 올 6월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위기에 봉착한 한국을 구해줬다. 당시 프랑스에 0-5로 대패해 모든 비난이 히딩크 감독에게 쏟아지고 있을 때 유상철이 멕시코전에서 코뼈가 함몰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승골을 낚아내 한국에 귀중한 1승을 선사한 것.
특히 유상철은 수술을 요하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호주와의 경기에 뛰겠다며 투혼을 보여 히딩크 감독을 감동시킨 바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끝난 뒤 유상철이 유럽전지훈련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 부상과 대표차출 한도규정에 묶여 3개월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히딩크 감독은 번번이 “정말 중요한 선수가 빠져 아쉽다”며 유상철의 공백을 안타까워했다.
유상철이 히딩크 감독을 사로잡는 가장 큰 이유는 ‘올라운드플레이어’라는 점. 유상철은 요즘엔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지만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플레이메이커 등을 모두 맡아본 경험이 있어 히딩크 감독의 ‘토털사커’에 가장 적합한 선수로 평가된다.
히딩크 감독이 “이번 훈련은 대표팀의 조직력을 세밀히 다듬는 과정이며 팀의 핵심인 유상철이 합류해 기쁘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상철은 29일 J리그 도쿄 베르디전을 치른 뒤 귀국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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