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북미-유럽인은 팔고, 아시아인은 사고

  • 입력 2001년 9월 27일 19시 17분


미국 테러 사건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거세진 가운데 특히 북미와 유럽지역 외국인들의 매도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중 펀드나 연기금은 테러 이후에도 여전히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증권거래소가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지역별 매매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테러 직전까지 3조40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북미지역 투자자와 1조13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유럽지역 투자자들은 테러 이후인 12∼26일 각각 2039억원과 3565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테러 직전까지 217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아시아지역의 투자자는 95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중남미 및 기타지역도 테러 직후 110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를 다시 투자 주체별로 구분할 경우 외국 금융기관과 개인투자자는 테러 이후 각각 123억원과 648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계 펀드와 연기금은 1584억원과 29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테러 이후 외국인의 매도 추세는 강해졌지만 이들 중 증권 투자를 주도하는 펀드나 연기금은 여전히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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