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내달 재보선…당 차원 과열 선거전 경계한다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51분


각 정당이 다음달 25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자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했다고 한다. 미국 테러사건과 보복전쟁 등의 여파로 경제가 위축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체제 돌입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서울 구로을 지역은 1999년에도 재선거를 치렀고 작년에 총선거를 했는데 또 선거라니 도대체 국회의원은 임기가 몇 년인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재보선 때마다 중앙당 차원에서 국회의원들을 대거 지역에 투입해 선거를 과열시키곤 했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많은 국회의원이 투입될 것인지, 정기국회는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이번 재보선부터 각 정당은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해 국민에게 안정적인 생활과 비전을 제시하게 하고 재보선은 지역의 당원들이 합심하여 치르도록 하여 ‘재보선〓중앙당 개입〓불법탈법 선거’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또한 재보선이 계속되는 이유는 유권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 때마다 지연, 학연, 혈연이나 금품, 음식물 등에 끌려 투표하고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에게 표를 주는 한 재보선은 계속될 것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범 선거를 이룬다면 재보선으로 얼룩진 지역의 명예와 자존심은 회복될 것이다.

조 규 영(서울 강동구 성내1동)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