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親환경농법 급속 확산

  • 입력 2001년 9월 26일 20시 31분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우렁이 오리 게르마늄 메뚜기 등을 이용한 친환경 쌀재배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경북지역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쌀을 재배하는 농가는 1834 곳으로 면적은 1050ha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660농가 304ha보다 350% 늘어난 것이다. 99년에는 540 농가에서 230ha를 재배했다. 생산량도 99년 1000t 지난해 1300t에 비해 올해는 4800t가량 될 전망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게르마늄 농법. 게르마늄 광산 주변의 논에서 생산되는 벼 품질이 좋아 응용됐다. 게르마늄 가루를 논에 뿌리는 방법으로 김천시 210ha 울진군 148ha 등 580농가에서 370ha를 재배하고 있다.

우렁이를 300평당 5kg정도 투입하는 우렁이 농법도 애용되고 있다. 우렁이가 잡초를 90%가량 처리한다. 상주시 114ha 등 152 농가에서 140ha를 재배하고 있다. 활성탄 농법은 참나무숯 가루를 논에 뿌려 흙속의 농약이나 중금속을 중화시키는 방법. 안동시 84ha 문경시 21ha 등 246 농가에서 115ha를 재배하고 있다.

대게와 불가사리가 많은 영덕군에서는 대게껍질로 제조한 키토산이나 불가사리 퇴비를 이용해 150농가에서 80ha를 재배하고 있다. 청둥오리를 300평당 50마리가량 넣는 오리농법도 봉화군 10ha 상주시 5ha 등 50 농가에서 28ha를 재배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성동2리 주민들은 10ha 논에 메뚜기와 함께 재배한 쌀을 올해부터 수확한다.

친환경농법이 늘어나는 까닭은 쌀 품질에 대한 국제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큰 원인. 경북도는 올해부터 친환경농법 쌀재배단지 조성계획을 세우고 도내 32개소 382 농가 177ha에 3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10년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북도 농산과 신팔호(申八鎬) 환경농업담당은 "친환경농산물의 국제교역이 늘어나는 데다 소비자의 기호도 질위주로 바뀌어 고품질의 쌀생산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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