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청년회 기증 자전거 2년도 안돼 63% 분실

  • 입력 2001년 9월 26일 20시 31분


경북 포항향토청년회(회장 이상철)가 98년 3월 시민들의 '자전거타기운동' 생활화를 위해 15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양심자전거 206대가 일부 시민들의 양심불량 으로 사라지게 됐다.

포항향토청년회는 당시 이 자전거에 플라스틱으로 된 스티커를 붙여 포항시에 기증했고 시는 이를 본청과 남 북구청, 시내 14개 동사무소 등에 고루 배치, 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한 후 어느 민원실이든 편리한 곳에 갖다 두도록 했다.

시는 다만 이 자전거를 이용할 때 민원실 입구에 비치된 장부에 이용자의 신원을 기록 하도록 했으나 2년도 채 안돼 전체의 63.1%인 130대가 없어졌고 나머지 76대는 고장이 나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없어진 자전거는 몰래 가져간 사람들이 색깔을 바꿔 개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시는 자전거를 기증한 향토청년회와 협의, 고장난 자전거를 수리해 이달 중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키로 했다.

이상철 회장은 "공공 물품이 개인 재산 처럼 잘 보관되지 못해 매우 섭섭하다" 며 "무엇보다도 성숙된 시민정신이 아쉽다" 고 말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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