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GM "대우차 브랜드-독자경영 유지"

  • 입력 2001년 9월 26일 18시 59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차를 인수한 후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사브, 오펠 등과 같이 ‘독립 사업부문’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GM코리아는 26일 “신설되는 GM-대우차는 경영 독자성을 갖고 세계시장에 진출할 것이며 기존 종업원과 경영진을 최대한 유지함으로써 조직을 신속하게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GM코리아는 “GM은 사브, 오펠, 홀덴 등 각 그룹사가 경영의 독자성 및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핵심역량과 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군(群)을 운영하고 있다”며 “ GM-대우차도 이 같은 경우에 해당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기섭 GM코리아 상무는 “GM의 방침은 경영주체 등 조직과 역량을 흔들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신설되는 GM-대우차는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 이익과 손실을 책임지고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M이 대우차에 관심을 가진 것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독창적인 저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일부에서 하청기지화를 들고 나오고 있으나 하청기지 하나 만들기 위해 4년간 공을 들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GM측은 양해각서(MOU) 체결 직후 배경자료를 통해 “대우차는 앞으로 GM이 개발 중인 첨단 수소연료전지나 텔레매틱스 기술 등을 시간차 없이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GM그룹이 해마다 구매하는 부품이 1450억달러 어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부품업체들은 성장가능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GM은 또 “대우차의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능력에 GM의 축적된 기술력 및 역량을 합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서울대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대학 및 연구소와의 특정기술개발 프로젝트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새 법인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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