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KBS교향악단 홈페이지 연주 비평 봇물

  • 입력 2001년 9월 25일 19시 15분


KBS교향악단 홈페이지 (http://kbs.co.kr/orchestra/)가 후끈하다. 연주회 감상을 게시판에 올리고 기술적인 문제를 질문하는 네티즌들의 열기 때문이다.

2월 문을 연 문답 게시판 ‘교향악단에 물어보세요’ 코너는 현재 네티즌들이 올린 600여건의 뜨거운 의견들로 가득하다. 9월13일 드미트리 키타옌코 지휘, 김복수 악장 협연으로 열린 정기연주회 참관기만도 20여건에 이른다.

모두 아마추어 ‘비평가’인 이들의 의견은 사뭇 날카롭다.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협연한 김복수 악장은 느리고 절절한 선율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첫 곡인 ‘마이스터징어’에서는 곡의 웅대함이 잘 살아나지 않았다”는 등 연주 전체의 인상을 논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특정 목관악기의 기교적 흐트러짐을 지적한 따끔한 글도 눈길을 끌었다.

교향악단의 한 단원은 “연주의 결과가 곧바로 네티즌의 반응으로 올라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연주한 악단원으로서 수긍할 수 없는 공격도 있어 불쾌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연주자가 객석에게 곡을 전달하는 일방적 소통에서 벗어나, 의견을 나누는 쌍방향 공연문화 모델을 이루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교향악단 홈페이지를 통한 비평 및 의견교환은 보편화된 현상. 최근 전미 교향악단연합회는 “정보를 교류하고 음악파일을 제공하는 교향악단 웹사이트가 장래에는 실제의 공연장보다 더욱 중요한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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