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첫 고교생 포뮬라 드라이버 최해민군 "내일은 레이서"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43분


한국최초의 포뮬라원 드라이버를 꿈꾸는 고교생 최해민군(왼쪽)이 스승인 이명목씨와 포즈를 취하고있다.
한국최초의 포뮬라원 드라이버를 꿈꾸는 고교생 최해민군(왼쪽)이 스승인 이명목씨와 포즈를 취하고있다.
고등학생이 경주용자동차 포뮬라를 타고 서킷을 쌩쌩 달린다.

국내 첫 고교생 포뮬라 드라이버인 최해민군(17·해운대고 3년).그가 배기량 100cc 짜리 ‘꼬마경주차’로 벌이는 카트레이스에서 다진 실력으로 최근 국내 자동차경주에서도 최고등급인 포뮬라1800을 타고 맹훈련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포뮬라1800은 배기량이 1800cc에 불과하지만 1인승 경주전용으로 제작돼, 중량이 일반자동차의 절반에도 못미쳐 시속 200㎞를 거뜬히 넘긴다. 단 한번의 실수가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500여명의 국내 레이서 중에서도포뮬라를 몰 수 있는 선수는 불과 15명선.

최군이 포뮬라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었다. 국내자동차경주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현역 레이서 이명목씨(36·벤투스)가 카트를 타는 그를 보고 재능에 감탄, 제자로 삼은 것.

부산에 사는 최군은 한달에 두 번씩 용인스피드웨이로 와서 이씨로부터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 최근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중고 포뮬라를 구입, 어엿한 차주인이 됐다.

최군의 카레이스에 대한 열정은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 지난해 카트레이스에서 총 아홉번 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해 3월 일본 신도쿄서킷에서 열린 카트레이스에 참석했다. 연습주행 중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지만 통증을 참고 결승까지 나서 5위에 올랐다.

최군이 처음 카트를 타본 때는 99년 2월 24일. 그 날을 또렷이 기억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카레이서가 되겠다고 조르는 그에게 부모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카트를 태워주겠다’고 약속했다. 최군이 처음 카트를 탄 날을 중학교 졸업식 다음날. 부산에서 용인까지 달려와 통사정 하다시피 해서 ‘꼬마경주차’를 몰아봤다.

최군의 1차목표는 대학에 진학해 내년부터 정규시리즈전에 출전하는 것이며 최종목표는 세계 최고봉 포뮬라원(F1)에 도전하는 것이다. 한국최초의 포뮬라원드라이버가 되려는 다짐이 대단하다. 그의 e메일주소는 f1pilot@korea.com.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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