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초등학교 담장에 대형 수족관

  • 입력 2001년 9월 23일 21시 40분


초등학교 담장에 초대형 수족관이 설치돼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남산초등학교(교장 한옥주·韓玉珠)는 최근 학교 뒷편 담장에 높이 85㎝ 길이 14m의 수족관을 설치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수족관에는 붕어 피라미 버들치 미꾸라지 묵납자루 등 16종의 토종 민물어류 200여마리가 자연생태계를 구성해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들 어류는 대부분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들이 부산 경남지역 저수지를 돌며 직접 채집, ‘제자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교사들은 도시 속에서만 자란 학생들이 붕어나 미꾸라지 피라미 등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민물고기 조차 보지 못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안타까워 수족관 설치를 생각하게 됐다.

한옥주 교장은 작은 수족관으로는 학생들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1.8m짜리 수족관 8개를 붙여 초대형 수족관을 제작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교사들의 이같은 생각은 적중해 학생들은 수족관 앞에서 책에 나온 민물고기를 찾아내 공책에 행동습관을 적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고기에게 별명을 붙여두고 매일 찾아보는 등 즐거워 하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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