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 보복전 업종별 영향…찌푸린 IT·자동차-조선은 '미소'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31분


산업자원부는 23일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주요 업종별 동향 및 전망’ 자료를 내고 보복전쟁이 장기화 되면 컴퓨터, 플랜트, 반도체, 섬유류, 휴대폰 등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는 중소형차 수요 증가로, 조선은 원유 관련 플랜트 발주 증가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을 제기했다. 산자부가 분석한 9개 업종별 전망은 다음과 같다.

▽일반기계〓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면 작년보다 약간 늘어난 100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전망.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는 차질이 예상된다. 장기화되면 수출이 90억달러로 줄어들고 내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중동 수출비중이 높은 플랜트, 냉동공조, 금형, 건설기계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단기전이면 직접 영향은 적다. 원료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뒤 안정될 전망. 장기화되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 수요감소와 함께 세계 화학제품의 10%를 생산하는 중동의 공급도 줄어 수급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미국 수출비중이 42%나 되지만 단기전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장기화되면 유가상승으로 내수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전체의 7%를 차지하는 중동수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자동차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수요가 중소형차로 이동하면 미국내 점유율을 올리는 호기가 될 수도 있다.

▽조선〓 2년6개월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전의 영향은 없을 듯.

장기화되면 건조선박 인수기피나 발주량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유가가 오를 경우 시추선 등 원유 관련 플랜트의 발주가 증가할 수도 있다.

▽철강〓 단기전에 그치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철강경기 회복은 지연될 것이다. 장기화해도 미국의 수입규제와 중동에 대한 수출이 4.5%에 불과해 큰 영향은 없을 듯. 강판류는 가전, 자동차업종과 연계돼 감소가 예상된다.

▽휴대폰〓 미국의 금리인하 조세감면 등 경기부양책으로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지만 장기화되면 전체 수출의 44.5%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의 위축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내수도 소비심리 위축과 유가상승, 국제금융불안 등으로 둔화될 전망.

▽컴퓨터〓 단기전이라도 ‘윈도XP’ 출시나 크리스마스 특수에 따른 수요진작 효과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되면 국내업체가 주도하는 저가형PC도 영향을 받을 듯.

▽반도체〓 즉각적인 수출감소는 없겠지만 4·4분기로 예상되는 반도체경기 회복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장기화되면 원자재 수급 곤란으로 생산이 일부 중단되고 반도체 경기회복 시점이 2003년 이후로 늦어질 수도 있다.

▽섬유〓 동절기 수요가 많아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듯. 장기화되면 수출이 급감하고 중저가 의류를 선호해 수출단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 의류 수요감소로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에 대한 직물수출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 보복공격과 업종별 전망

단기전장기전
일반기계무영향매우 악영향
석유화학무영향악영향+기회
자동차무영향악영향+기회
조선무영향악영향+기회
철강무영향영향 적음+기회
휴대폰무영향매우 악영향
컴퓨터약간 악영향악영향
반도체약간 악영향매우 악영향
섬유류무영향매우 악영향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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