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토종광어 “일본産 비켜라”

  • 입력 2001년 9월 21일 21시 15분


머지않아 신토불이 광어를 맛 볼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해양생명공학과 방인철(房仁哲)교수팀은 99년부터 최근까지 유전자 변이 방식을 통한 연구를 벌여 토종 서해안 광어(넙치)의 우량 종자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종자를 2년 정도 어미로 키운 뒤 수정란을 대량으로 채집해 서남해안의 어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서남해안에서 나오는 광어의 90% 가량은 양식이고 양식 광어의 대부분은 일본산 종자로 생산된다. 20년 가까이 양식이 이뤄지다 보니 자연산 광어까지 일본산 변종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새로 생산된 종자는 일본산에 비해 색깔이 선명하고 질병에 강하며 성장이 빠른 것이 특징. 일본산 종자는 진화 환경이 다른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양식되면서 유전적 열성화 현상을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들어서는 질병이 많고 성장이 부진했다.

특히 이번에 생산된 토종은 고기의 등에 흰 줄기가 나타나는 백화 현상 발생률이 일본산 종자(20%)에 비해 0.7%로 크게 낮아 상품성도 높은 전망이다.

방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토종의 보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산=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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