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검찰총장은 왕조시대의…"

  • 입력 2001년 9월 21일 18시 26분


▽단결하여 달리자(뉴욕마라톤 대회조직위원회, 21일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내달 5일올해 대회를 열겠다며 밝힌 이번 대회의 슬로건).

▽검찰총장은 왕조시대의 대사헌과 마찬가지며 수신제가를 못한 데 대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이다(권철현 한나라당 대변인, 21일 동생 문제 때문에 신승남 검찰총장이 책임지는 것은 ‘신판 연좌제’라는 청와대의 주장은 궤변이라며).

▽현재 한국경제는 시장형성이 미흡해 정부가 질서확립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나 정책입안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해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정운찬 서울대 교수, 21일 경기부양보다는 구조조정이 우선이며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피할 수 있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심재륜 고검장, 21일 지앤지 회장 이용호씨 비호세력 조사를 위한 특별감찰본부장직을 맡아 달라는 검찰 수뇌부의 요청에 자신이 맡아야만 사람들이 믿을 수 있다는 말도 가설에 불과하다며).

▽요즘 대학 취업정보과에 가면 원서는커녕 정보도 없다(여대생 김모씨,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분노와 복수심 때문에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킬 수도 있는 방법으로 무차별적인 보복을 해서는 안 된다(미국 전국교회협의회, 성직자 1500명의 서명을 받아 다음주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상하원에 보낼 성명서에서).

▽2002년 월드컵 안전의 최대의 적이 훌리건에서 테러로 바뀌게 됐다(권진호 2002월드컵 한국안전대책통제본부장, 21일 미국 테러 사건 때문에 경기장 공중침투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개인의 신조나 의견을 개입해서는 공정하고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나 판결이 될 수 없다(조순형 민주당 의원, 21일 대전지법에 대한 국감에서 ‘성매매는 필요악’이라며 윤락행위를 알선한 업주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결정에 대해).

▽증인으로 사무관과 주사를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의원들이 호통을 치면 주눅이 들어 실언할 우려가 있다(김효석 민주당 의원, 21일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감에서 ‘실무담당자를 부르자’는 야당 요구에 반대하며).

▽아파트 분양하면 떴다방이 먼저 오고, 선거하면 흑색선전 전문가가 먼저 나선다(김현미 민주당 부대변인, 21일 동대문을 재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홍준표 전 의원이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과 관련, 흑색선전을 퍼뜨렸으나 국감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승줄에 묶인 사람이 스스로 포승을 풀겠다는 것은 무리다(권철현 한나라당 대변인, 21일 검찰의 특별감찰본부 설치는 특검제 도입 여론을 잠재워보려는 얕은꾀일 뿐이라며).

▽빈 라덴이 내일 사라진다고 해도 미국 반대 조직의 잠재적 테러위협을 피할 수 없다(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21일 미국의 대(代) 테러 전문가 10인 위원회가 지난해 빈 라덴을 체포하거나 살해하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며).

<김상영기자>you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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