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청-함양군 표창장 후하다

  • 입력 2001년 9월 17일 21시 58분


‘바다를 끼고 있는 하동군과 남해군은 짜다. 지리산 자락인 산청군과 함양군은 후하다’

주민들의 인심 이야기가 아니라 자치단체장이 공무원과 학생, 주민 등에게 준 표창 건수로 본 ‘인심 지수(指數)’다.

경남도가 최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인 ‘단체장 표창 수여 현황’에 따르면 인구가 5만8000명선으로 비슷한 하동군과 남해군은 97년 이후 올 6월말 까지 616건과 703건으로 경남지역 20개 기초단체 가운데 표창 수여가 적은 편이었다.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의령군(3만4000명)의 1180건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하동군 관계자는 “표창을 남발하지 않고 대상자를 엄선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구 4만400명인 산청군은 이 기간동안 1756건, 인구 4만5000명인 함양군은 1594건으로 표창 인심이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군에서는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 상을 주고 공적을 널리 알리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단위에서도 자치단체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났다.

인구 34만1000명인 진주시는 이 기간동안 6601건을 표창, 인구 52만3000명인 창원시의 4692건 보다 무려 2000건 가까이 많았다. 인구 35만인 김해시도 올들어 6월말까지 1020건을 표창하는 등 모두 5955건으로 많은 편이었다. 경남도는 같은 기간 1만6178건을 표창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각 자치단체의 인구와 산업, 지역적 특성 등에 따라 표창건수에 차이가 있었다”며“‘선심성’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단체장의 성향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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