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옹성 원자로도 여객기 테러땐 끝장

입력 2001-09-17 18:44수정 2009-09-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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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테러를 당할 경우 원자력발전소는 과연 안전할까.

국내 원전은 경비행기 수준의 테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설계됐지만 여객기 충돌에는 견디기 힘들다.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자로. 원자로는 약 120㎝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격납건물에 둘러 쌓여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일부러 다 쓴 원전에 팬텀 전투기를 충돌시켰지만 원자로는 안전했다. 격납건물은 5t짜리 경비행기의 충돌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원자로가 대비한 가상 피해 시나리오에는 회오리바람(토네이도)이 트럭을 몰고 와 부딪힐 경우도 포함되어 있다.

원자로 벽이 튼튼한 것은 두껍기도 있지만 일반 철근 콘크리트와 달리 특별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반 벽은 콘크리트 안에 철근을 넣는데 원전의 경우 여기에 6㎜ 두께의 피아노 강선을 7가닥씩 꼬운 뒤 촘촘히 넣는다. 이 피아노선을 양쪽에서 수백t의 압력으로 잡아당겨 콘크리트의 강도를 두 배 이상 높인다. 이러한 공법을 ‘포스트 텐셔닝 공법’이라고 한다.

또 격납건물은 안에 철판이 몇 겹으로 막고 있어 ‘다중 방어체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원전도 큰 비행기에는 속수무책이다. 세계무역센터에 부딪힌 보잉767기라면 원자로도 붕괴된다. 이런 사건의 확률은 1000만 분의 1 정도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관계자는 “중형 비행기 테러를 막아내려면 원자로를 지하에 설치하거나 콘크리트 벽을 10m이상 두껍게 쌓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비행기가 원전에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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