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잊혀져 가나?…투자자 매도세 지속

입력 2001-09-16 19:33수정 2009-09-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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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은 ‘잊혀져가는’ 시장이 될 것인가.

코스닥 지수의 5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코스닥시장의 총체적 위기를 거론하는 증시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이 크지만 코스닥 자체의 문제도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3일 코스닥시장의 하락률이 거래소시장의 두배에 이를 정도로 유독 심한 충격을 받고 있기 때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침체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과거와 같은 기술적 반등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4일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사실보다 그 전날 지수 움직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 거래소지수와 세계 주요증시들이 기술적 반등을 한 이날 코스닥지수만 유독 0.82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거래의 90%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난 7월부터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정부가 세계 전면전을 대비해 수립할 경제비상대책의 골자도 내수진작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수혜도 대부분 거래소 종목이 가져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이탈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종목이 여전히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도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지난 연말기준으로 거래소 KOSPI200의 주가수익비율(PER)가 10배인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의 PER는 22.7배에 이르고 있다”며 “같은 주당순이익을 내는 종목이 코스닥에서는 주가가 2배 가량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SK증권 강현철애널리스트는 “얼마전까지 ‘성장성’이라는 이름으로 코스닥 종목의 높은 주가가 합리화됐지만 이젠 과거의 주가산정모델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코스닥기업의 주가산정 모델은 기업 본질가치보다는 유사 업종의 기업 3개 중 한 종목의 PER가 20배에 달한다면 이에 맞춰 다른 두 개의 PER를 산정하는 방식이었다.

강현철애널리스트는 “이러다보니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이 기업의 적정주가를 믿고 투자할 근거가 없어 코스닥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용석선임연구원은 “미국의 폭탄테러가 있던 날에도 코스닥시장에는 새로운 종목이 올라올 정도로 시장의 수급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시장에 돌고 있는 일부 기업의 부도설도 코스닥시장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LG증권 전형범책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실적 및 재무구조가 건전한 휴맥스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국순당 등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매를 일부 우량종목에 국한하는 것외에는 당분간 별다른 대안이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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