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언더 만화가들 끼 펼칠 계간지 '코믹스' 출간

입력 2001-09-16 18:37수정 2009-09-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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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만화로 박제된 상업 만화에 날벼락을 내려라!’

대형 만화 출판사와 대본소 위주의 만화 제작 및 유통 시스템을 거부하고 독자적 영역 구축을 표방하는 만화계간지 ‘코믹스’(현실문화연구)가 최근 출간됐다.

‘코믹스’에는 한국 언더 만화를 대표하는 3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현재 언더 만화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언더 만화’는 80년대 중반 발간된 순정무크지 ‘아홉번째 신화’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해 90년대 ‘네모라미’ ‘화끈’의 출간 등으로 본격화됐지만 재정적 문제, 작품의 완성도 부족 등으로 인해 폐간과 창간 등을 거듭하며 만화계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말하자면 언더 만화를 소개하고 그 흐름을 이어나갈 독자적인 매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했던 것.

‘코믹스’는 이같은 언더 만화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코믹스’ 편집장인 신일섭씨는 “언더 작가들의 지나친 ‘자의식’과 ‘폐쇄성’으로 인해 독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던 오류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며 “상업 만화에 대한 ‘안티’에만 그치지 말고 독자적 생산 유통 경로의 확보 등 실제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믹스’에는 대본소 만화의 대명사인 이현세 만화를 패러디한 ‘불타는 배트와 젖은 글로브’, 점(點)으로만 그림을 그린 ‘괭이별야기’, 일본 우경화를 비판한 ‘코믹스 걸 y’ 등 내용과 형식 그리고 그림체면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재판(再版) 발간이 목표’라고 할 만큼 이들 작품은 여전히 대중적 인기를 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책장을 술술 넘겨서는 무슨 만화인지 언뜻 짐작하기 힘든 작품도 적지 않다.

현실문화연구 김수기 사장은 “언더 만화는 아직 주류에 진입하지 못한 만화가 아니라 획일적인 주류 만화와 선을 긋고 만화의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며 “이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시각과 시도에 주목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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