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다급해진 히딩크 "무조건 이겨야"

  • 입력 2001년 9월 13일 18시 39분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승리에 목말라 있다.

13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 워밍업이 끝나자 곧바로 ‘베스트 11’을 경기장 한쪽으로 모았다. 편을 나눠 마지막 전술훈련을 하는 것으로 짐작했지만 아니었다. 골을 낚는 방법을 훈련시켰던 것.

히딩크 감독은 좌우측에서 이을용과 최태욱에게 코너킥을 띄우게 하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골문을 파고들며 슈팅하는 훈련을 시켰다. 코너킥을 할 때 뛰어들어가는 방법과 자리를 잡는 법까지 설명했다. 헤딩을 놓쳤을 때 후속공격하는 법도 자세히 지도했다.

이어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는 연습을 시켰다. 키커는 최태욱과 송종국. 수비블록을 쌓고 직접 슈팅, 원패스에 이은 슈팅 등을 계속했다. 미드필드에서 양쪽 사이드로 볼을 뺀 뒤 다시 문전으로 띄우고 달려들며 슛을 날리는 훈련도 했다. 1시간30분간의 마무리훈련 중 1시간이 넘게 골을 잡아내는 훈련이 이어졌다.

히딩크 감독의 이 같은 모습은 근래 보기 드문 것.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진다고 해도 2002월드컵 가는 길에 큰 재앙은 아니다”라고 했던 히딩크 감독. 그러나 이제 그도 다급해진 표정이 역력하다.

<대전〓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알림

동아닷컴에서는 13일(목) 오후 7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광화문 대형전광판을 통해 생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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