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나보영/굶는 아이 방치 무심한 선생님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32분


며칠 전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도시락에 수저를 넣어 주는 것을 깜빡 잊었다. 아이가 활달한 성격이어서 수저를 갖다주지 않아도 점심을 해결하려니 했는데 점심을 굶은 채 돌아왔다. 도시락밥 대신 물만 마셨다고 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친구가 말했지만 선생님이 수저를 주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여러 아이가 점심을 같이 먹는 교실에서 한 아이가 굶고 있는데 선생님이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섭섭했다. 우리 아이가 이렇다면 결식 아동들도 선생님의 배려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교실이 붕괴되고 교권이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아직 그런 말을 믿고 싶지 않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나 보 영(서울 양천구 신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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