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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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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리처드 에스테스 교수는 10일 공개한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상업적 어린이 성 착취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미국 내 17개 도시에서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피해 어린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에스테스 교수는 “아동에 대한 성 착취는 오늘날 미국과 북미 지역에서 매우 은밀한 형태로 벌어지고 있어 실태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어린이가 성적 피해를 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스테스 교수가 성의 매매 또는 착취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는 전체의 1%에 해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어린이의 대다수는 가출했거나 집이 없는 부랑아로 음식 숙소 의류 등을 얻기 위해 생존 차원에서 성을 거래의 대상으로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산층 가정의 일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마약이나 비싼 옷 등을 구하기 위해 고등학생 등을 상대로 몸을 팔고 있으나 대부분의 부모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성 착취를 당하는 피해 어린이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나 남자 어린이는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당국으로부터 주목을 덜 받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린이를 성폭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피해자가 평소 알고 지내는 주변 사람으로 낯선 사람의 범행은 전체 사례의 4%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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