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9회 짜릿한 뒤집기…한화 연속폭투 틈타 환호

  • 입력 2001년 9월 10일 23시 10분


한 시즌 133경기의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을 치르는 프로야구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어떤 유형일까.

SK 불펜투수 오상민을 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1997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쌍방울에 입단한 그는 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까지 프로 5년간 통산 18승22패 14세이브에 머문 그저 그런 투수.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란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그러나 이런 그를 두고 평범한 투수라고 말하는 야구 지도자는 아무도 없다. 오상민은 10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프로야구의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등판을 했다.

5시즌 연속 60경기 등판. 데뷔 첫해인 97년 67경기에 등판한 그는 98년 76경기, 99년 67경기, 2000년 63경기에 등판했다. 올해는 이날로 60경기를 채운 것.

오상민은 2-1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나가 동점위기를 잘 막았지만 6회 백재호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아 대기록의 빛이 바래는 듯 했다. 그러나 SK는 2-3으로 뒤진 1사 2루에서 양현석의 좌익선상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한화의 바뀐 외국인 투수 차베스가 연속 폭투를 한 틈을 타 극적인 역전에 성공. 오상민은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SK는 4연패에서 탈출하는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사직구장에선 현대가 선발 임선동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8-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는 2-2 동점인 8회 1사 1, 2루에서 정현택의 대타 결승타를 포함해 6안타와 1볼넷을 집중시켜 6득점, 승부를 갈랐다.

반면 롯데와 한화는 이날 패배로 4위 기아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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