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시민운동가 월급봉투 보여드립니다"

  • 입력 2001년 9월 10일 21시 19분


‘시민운동가들은 어떻게 생계를 꾸려 갈까?’

대전지역 최대 시민단체중 하나인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시민들의 이같은 의문에 답하기 위해 10일 인터넷 홈페이지(www.cham.or.kr)에 상근자들의 월급 봉투를 전격공개했다.

이 단체는 내역을 공개하면서 시민들에게 “재정독립과 올바른 활동을 위해 당당하게 손을 벌립니다.‘아름다운 손잡기 운동’에 참여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상근자는 김제선 사무처장(39).

기본급 45만원에 연호봉 19만원, 근속수당 12만원, 육아수당 10만원, 직책수당 10만원, 식비보조 10만원 등 월급은 모두 106만원. 이는 사회보험료와 각종 세액을 포함한 것으로 민노총이 발표한 4인가족 기준 월 표준생계비(288만원)에 182만원이 모자라는 금액.

김처장은 10여년동안 대전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다음은 이 단체 창립멤버인 금홍섭 연대국장으로 월 90만원을 받고 있으며 4명의 간사들은 경력에 따라 74만∼62만원을 받고 있다.

이 단체 유성미 회원사업국 간사는 “적지만 책정된 월급만이라도 제대로 받아 보고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단체를 운영하는 것이 재정운영의 목표이며 이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월급봉투를 공개하게 됐다”며 “부조리와 부당함이 없는 대전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후원자로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원가입은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전화(042-253-8176).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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