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클릭]"인천공항 면세점은 중과세점"

  • 입력 2001년 9월 10일 18시 36분


“6000원으로 자장면도 못 사먹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인천공항밖에 없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민주당 송훈석(宋勳錫) 의원의 지적이다.

송 의원은 “백화점 판매가격이 2700원인 깍두기 500g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는 9030원, 250g짜리 오징어젓갈은 대형할인점(2444원)의 4.8배인 1만1610원”이라며 “면세점이 아니라 ‘중과세점’”이라고 꼬집었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터무니없는 가격은 이날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의 도마에 함께 올랐다.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유명 백화점에서 3000원 안팎인 포기김치 500g이 공항 면세점에서는 8900원을 받는 등 특산품값이 백화점보다 3∼4배나 높아 외국인이 한국을 ‘바가지 나라’로 오해할 수도 있다”며 백화점과의 가격 비교표까지 제시했다. 비교표에 따르면 백화점 가격 6000원 안팎인 맛김치 1㎏은 면세점에서 1만4000원, 백화점가격 8000원인 동원김은 1만5120원 등이다.

민주당 김덕배(金德培), 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 의원 등은 “유통과정에서 50%의 마진이 붙고 여기에다 면세점에서 100%의 마진과 공항공사에 지불하는 영업료 20%까지 덧붙여 소비자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런 상식 밖의 가격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수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공공성과 서비스정신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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