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우린 도움이 필요해요"

  • 입력 2001년 9월 10일 16시 47분


플레이오프 제도가 사라지고 정규시즌이 성적을 가지고 우승팀을 결정하는 K리그. 그 어느 해보다 선두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하루가 지나면 1위가 바뀌는 숨막히는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팀간 선두경쟁속에 또하나 경쟁이 치열한 곳이 있으니.

개인 타이틀중 득점왕 경쟁이다.

수원의 산드로, 울산의 파울링뇨, 부산의 우성용, 성남의 샤샤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1골차이로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게임마다 팀순위가 바뀜과 동시에 득점순위도 바뀌고 있다.

한발 빠른 움직임과 골에 대한 집착력, 골문전 앞에서의 상황판단등이 다른 선수에 비해 월등하기에 다득점이 가능하다.

또한 이들을 도도와주는 숨은 도우미들이 있으니, 바로 골을 어시스트 해주는 선수들이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축구경기에 있어 개인기보다 팀동료와의 호흡, 팀플레이 없이는 골도 나오질 않는다.

산드로의 득점을 도왔던 고종수, 우성용의 헤딩골을 돕고 있는 우르모브, 샤샤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신태용, 파울링뇨의 헤트트릭을 가능하게 한 김현석등이다.

넓은 시야로 팀공격을 지휘하며 좌우를 오가며 원활한 공격 지원을 하고 있는 고종수, 우르모브, 신태용, 김현석등이 없었다면 지금의 치열한 득점경쟁도 없었을 것이다.

득점경쟁자들이 개인플레이에 의존하여 골을 넣기도 하지만 프리킥 전담을 하고 있는 도우미들과의 호흡속에 도우미들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정교한 세트플레이에 이은 득점경쟁자들의 멋진 슛이 골네트를 가르는 상황이 연출되기에 도우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팀동료들과의 호흡, 특히 어시스트 도우미들과 발을 얼마나 잘 맞추냐가 득점왕 등극의 열쇠인 것이다.

항상 팀이 위기에 있거나, 중요한 경기에서 이들의 역할과 값어치는 빛이 난다. 산드로가 수원의 5경기 연속무승의 부진에서 탈출시켰고, 파울링뇨의 계속되는 헤트트릭으로 울산의 중위권도약이 가능했으며, 우성용의 헤딩슛이 부산을 선두에 올릴 수 있었다. 이들의 골이 개인의 골이 아니고 팀의 승리와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데 일조하기에 그 값어치가 몇 배인 것이다.

이들의 득점경쟁자들의 득점이 팀 전체 득점의 절반이상을 넣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이 남은 경기에서 얼마만큼의 골을 넣느냐에 따라 올 시즌 소속팀 성적이 매겨질 전망이다.

아마도 득점왕에 오르는 선수의 소속팀이 우승에 가깝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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