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내은행 환란 이후 19조 적자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37분


국내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3년간 19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OECD국가중 총자산수익률(ROA)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 연구위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90∼99년 사이에 국내 은행의 평균 ROA는 -0.15%로 미국 1.08%, 멕시코 0.82%, 캐나다 0.66%, 독일 0.33%, 프랑스 0.07%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은행의 ROA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3.15%에서 99년 -1.42%, 2000년 -0.59% 등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했으며 3년간 적자액이 18조88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 소홀과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의 비중이 낮은 것도 원인이지만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수익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7∼99년 국내 은행의 평균 예대마진은 3.6%로 미국 은행 5.27%에 크게 못미쳤다.

이위원은 금리자율화로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현금자동인출기 등 전산 투자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수수료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작년말 현재 국내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4조47억원으로 99년보다 41.4% 늘었으며 수수료의 종류도 119개로 늘어났다.그러나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의 비중이 65%를 차지하는 등 수익구조는 열악한 형편이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