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직접투자 두달째 감소…작년보다 17% 줄어

  • 입력 2001년 9월 7일 16시 35분


외국인이 한국에 직접 투자한 금액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작년 동기에 비해 줄었다. 또 펀드를 통한 외국인 간접투자는 5월 이후 연 4개월째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투자액 자체는 7월보다 70% 이상 늘어나 외국인 직접투자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7일 발표한 ‘8월중 외국인투자 동향’(신고기준)에 따르면 8월중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작년 8월보다 17.2% 줄어든 12억41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올 1월(33억7700만달러) 이후 월별 투자액으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7월보다는 72.4%(5억2100만달러) 늘어났다.

올 들어 8월말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86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올 외국인투자 유치목표액(150억달러)의 57.7%에 불과하다. 이 추세대로라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월 중 1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내용은 고속철도가 지나는 경기 광명지역 역세권 개발, 경기도에 50㎿급 화력발전소 건립, 한국가스산업 증액 투자(이상 미국기업), 경남에 담배공장 신설(영국기업) 등이다.

8월까지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62억2100만달러(71.8%) △제조업 24억3600만달러(28.1%) △농림수산업 400만달러 등이다.

제조업 중 식품부문은 OB맥주의 지분매각, 담배공장 신설 등에 따라 작년보다 12배가량 늘었으나 전기전자부문은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 등으로 작년보다 39% 줄었다.

배성기(裵成基) 산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재판에 계류 중인 리타워텍의 작년 7월 투자신고액 13억5000만달러를 제외할 경우 1∼8월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한국 관련 외국펀드들의 자금 유출규모는 3월 이후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이머징마켓펀드(GEMs펀드)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펀드(Asia Ex-Japan펀드) 및 인터내셔널펀드(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투자펀드) 등 한국 관련 3개 주요 펀드에서 지난달 27∼31일 유출된 자금은 총 14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3월 15억5000여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5월 이후 연 4개월째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세계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증가를 기대하기보다는 급격히 빠져나가지 않는 것을 오히려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박현진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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