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구/경북]'콜레라 불똥' 장사 망쳤다

  • 입력 2001년 9월 6일 21시 25분


콜레라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축제와 관광업체, 횟집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번 콜레라 파동의 발원지인 경북 영천시는 7일부터 예정된 제4회 포도축제를 6일 취소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음식을 먹으면 콜레라 위험이 있지 않을까 우려돼 취소했다”며 “포도축제를 대대적으로 준비했는데 콜레라 때문에 취소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학여행 등 가을철 관광특수를 노리던 경주지역 숙박업소도 콜레라 때문에 예약취소가 잇따르자 애를 태우고 있다. 이달중 10여건의 일본단체관광객이 예약돼 있는 한 호텔은 “여행사를 통해 콜레라 안전여부를 묻는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며 “콜레라가 빨리 잠잠해지지 않는다면 상당수 예약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국사 근처 한 여관에는 서울에서 수학여행 오려던 학교가 예약을 취소했고,경주지역 한 청소년수련원에도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수학여행이 취소됐다. 다른 숙박업소에도 콜레라를 우려하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적조에다 콜레라까지 겹치자 횟집에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영천의 한 업소는 “생선회를 먹고 콜레라에 감염된 것처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뒤 손님이 눈에 띠게 줄었다”며 “콜레라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발표를 하면 어떻게하느냐”고 항의했다.

대구·경북교육청은 학교급식 위생을 강화하도록 학교에 지시하는 한편 콜레라 환자가 많이 발생한 영천 경주 영덕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급식을 임시중단하는 것을 보건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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