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정선민 빠지니 와르르…신세계 “이를 어찌할꼬”

입력 2001-09-05 18:45수정 2009-09-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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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스포츠팬들은 가끔 특정 스타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한다. 단체종목의 경우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2001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으로 눈을 돌리면 한순간에 풀린다. 정선민이란 슈퍼스타가 빠진 뒤 휘청거리는 신세계 쿨캣이 단적인 예.

신세계는 올 정규리그에서 무려 76%의 승률로 1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최강팀이다. 하지만 챔피언결정 1차전까지 패배를 모르며 승승장구하던 신세계가 2차전에서 그동안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졸전 끝에 현대 하이페리온에 완패했다. 이전과 달라진 것이라곤 팀의 간판 정선민이 뛰지 않았다는 단 한가지 이유뿐이지만 신세계가 처한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그동안 정선민을 중심으로 한 베스트 5만으로 시즌을 운용했고 이에 대한 주위의 비판적 시선에 대해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잘하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며 반문하곤 했다. 하지만 2차전 결과를 놓고 보면 ‘베스트 5의 두 자릿수 득점’은 허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10점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언주(16점) 단 한 명뿐이었고 최고 용병으로 꼽히던 안다마저 허둥대다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4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결국 두 자릿수 득점은 상대팀이 정선민의 수비에 한눈을 파는 사이 챙긴 어부지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셈.

반면 정선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인 자신의 몸값(9300만원)이 결코 과장이 아니란 사실과 ‘신세계는 정선민의 팀’이란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6일 열리는 3차전은 정선민의 출전여부를 떠나 신세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반쪽’의 오명을 씻을 기로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코트를 떠난 정선민은 5일까지 한방치료와 민간요법을 병행했지만 부기가 쉽게 빠지지 않아 3차전 출장여부는 경기 당일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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