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침몰'…피로 쌓였나?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망연자실한 김병현
망연자실한 김병현
너무 잦은 등판 때문이었을까. 최근 8경기에서 1구원승 5세이브를 올리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했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올들어 최악의 피칭으로 시즌 4패째(4승)를 안았다.

김병현은 2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앞선 8회 구원등판, 팀의 역대 최다경기 출전 신기록(65경기)을 세웠지만 만루홈런을 포함해 2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무사 만루에서 나간 김병현은 5번 강타자인 레이 랭포드에게 던진 두 번째 공이 우중간 펜스 너머 새까맣게 날아가는 만루홈런으로 연결돼 숨돌릴 겨를도 없이 5-6의 역전을 허용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김병현은 다음 타자인 버바 트레멜을 초구에 몸에 맞히는 공으로 내보냈고 포수 데미안 밀러의 패스트볼에 이은 1사 3루에서 데미안 잭슨에게 투수앞 번트안타를 허용, 1점을 더 내줬다.

김병현은 다음 타자인 대타 토니 그윈을 투수앞 땅볼로 잡았으나 잭슨에게 3루도루, 리키헨더슨에겐 볼넷을 내준 뒤 2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김병현은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은 2.61에서 2.81로 올라갔고 스코어는 이대로 굳어져 애리조나가 5-7로 졌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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