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기보전세계대회 참석차 내한 토퍼 UNEP총장

  • 입력 2001년 8월 27일 19시 24분


“환경 보전을 위해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돕는 것은 ‘선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열대 산림에서 목재를 무차별로 벌채하다 보면 결국은 대기 오염의 재앙을 초래해 큰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국제대기환경보전단체연합회(IUAPPA) 주최 ‘제12차 대기보전세계대회’ 참석차 내한한 클라우스 토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사진)은 27일 대회장인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독일 환경장관 출신으로 현재 남북한 등 동북아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도 이끌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경우 국민총생산(GNP)의 2.5% 가량을 환경 파괴의 대가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건강과 삶의 질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문제가 된 것이죠.”

그는 이런 점에서 기후변화협약을 거부한 미국이 자국의 진정한 이익을 심사숙고할 경우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오염을 유발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하고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모색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에 미국도 새로운 에너지 구조를 결정하는데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화의 물결은 생물학적, 문화적 다양성을 파괴하기 쉽고, 발전 일변도 정책은 환경 파괴를 낳는다”며 “세계화와 발전이 일종의 대세라 한다면 이를 환경과 조화시켜 지구적 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몰리나 박사(미국 MIT대), 유안 리 박사(대만 한림원장) 등 40여개국 500여명의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1일까지 계속된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