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구직자들 '사이버 성형' 붐…"입사원서 믿지마세요"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49분


‘사진을 믿지 말라.’

최근 취업난을 겪고 있는 구직희망자들 사이에 ‘사이버 성형수술’이 유행하면서 면접 담당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 원본을 적당히 손질해 보내온 원서를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

최근 신입사원을 모집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T벤처업체는 입사희망자들의 원서와 사진을 인터넷으로 접수했다. 그런데 지원자들, 특히 여성들 중 빼어난 용모를 가진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당연히 남자직원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면접날을 기다렸다.

하지만 막상 면접 당일이 되니 사진과 다른 사람이 대다수였다. 알고 보니 용모가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도록 사진에 그래픽 작업을 했던 것.

상당수가 얼굴이 갸름하게 보이도록 세로로 잡아당기고, 주근깨와 기미 등 잡티를 없애는 방법을 썼다. 심지어 ‘턱을 깎거나’ 연예인처럼 ‘후광’과 특수효과를 넣은 사진도 있었다.

한글과컴퓨터 인사담당 이성진 대리는 “PC활용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사이버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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