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13.9P급락…570붕괴

  • 입력 2001년 8월 20일 18시 28분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지수가 1,900선 아래로 붕괴된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 이틀 연속 16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6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3.90포인트나 급락해 567.09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그동안 지지선 역할을 해오던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하며 1.17포인트 떨어진 67.97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포항제철 현대중공업 조흥은행만이 강보합을 유지했을 뿐 삼성전자(-3.06%) SK텔레콤(-3.11%) 한국통신(-2.60%) 한국전력(-1.66%) 하이닉스반도체(-6.44%)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지난주 선전했던 건설 증권 은행 등 트로이카 업종을 비롯해 전 업종이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도 장중 내내 무기력한 모습 끝에 지수가 7월30일(66.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카드(1.04%) 다음(0.80%) LG홈쇼핑(0.61%)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의 종목이 내림세였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미국 등 대외 시장의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는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 분기 실적 호전주나 저가 금리 수혜주 등 ‘틈새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쿄증시에서는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의 영향 등으로 개장 직후부터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주문이 쇄도하면서 거의 전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닛케이주가는 187.60엔(1.64%) 하락한 11,257.94엔으로 마감, 지난주 금요일 기록한 16년 만의 최저치를 하루만에 다시 경신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주가와 환율동향에 따라서는 닛케이주가가 11,000엔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구조개혁 작업이 정치적 고려 등으로 지지부진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완배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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