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에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병충해를 줄이려고 뿌리는 농약 때문이다. 논두렁을 지나도 풀벌레 우는 소리가 없어 어떤 때는 그 적막감이 섬뜩할 정도다. 그런데도 며칠 전에는 마을 앞 들에서 항공방제를 했다. 농민들 스스로 때가 되면 자기 논에 농약을 치는데 항공기에서 뿌옇게 쏟아지는 농약을 보면 끔찍하기도 하다. 농약을 뿌릴 인력이 부족한 농촌 현실에서 당국이 농민의 편의를 위해 항공방제를 하고 있다고 믿지만 환경보전의 시각에서는 지나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 않아도 농촌은 비닐과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국은 병충해를 덜 입는 농작물을 개발하는 등 농촌환경 보전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기 바란다.
이 현 숙(주부·경북 구미시 고아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