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의류업계 '밀리오레 경계령'

  • 입력 2001년 8월 13일 21시 41분


‘초대형 패션몰’인 대구 밀리오레가 이달 말 개점, 대구 지역 패션의류업계의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오는 31일 대구 중구 문화동 옛 대구국세청 터에 문을 여는 대구 밀리오레는 지하 9층, 지상 23층, 연면적 9만여㎡ 에 1800여개의 의류 점포를 갖추고 있다.

지하1층 및 지상 1∼6층 점포에는 명품 및 아동복 완구류 패션브랜드 영케주얼 엑세서리점 등이 들어서며 전문식당가(7층) 편의시설(8∼11층) 스카이라운지(22∼23층) 등도 갖춰진다.

대구 밀리오레측은 서울 명동 밀리오레에 입주한 디자이너 350여명을 활용, 유행하는 의류를 중저가로 공급하고 옷가게 운영 경험이 없는 입점 상인들에 대해서는 상품구입, 매장 컨셉, 디스플레이 등을 무료로 도와 줄 계획이다.또 지하 2층 이벤트홀과 1층앞 광장을 활용,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은행 놀이방 약국 병원 미용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문을 연 엑슨 밀라노 디자이너 클럽, 베네시움 등 기존의 패션쇼핑몰들은 상권 경쟁에 대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역 의류업계는 대구밀리오레에 인접한 중구 동성로의 의류점들과 중구 서문시장 등 재래시장의 소규모 의류점들도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 등 지역 백화점들도 대구밀리오레 개점으로 인한 매출 영향을 분석하는 등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단 중저가 제품 위주의 제품을 파는 밀리오레가 영업을 시작해도 고가품위주의 의류를 판매하는 백화점에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그러나 캐주얼 의류를 선호하는 10대와 20대 고객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이월상품을 상설 할인판매하는 매장 등을 개설하는 등 맞불작전을 편다는 계획이다.의류업계 관계자는 “의류업계에 공룡으로 불릴만한 메머드급 쇼핑몰이 등장함에 따라 지역 의류판매 업계의 상권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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