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삼성카드 은행공동전산망 이용 '물거품'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38분


조흥은행과 주택은행이 실력행사를 통해 하나은행과 삼성카드를 눌렀다.

하나은행은 삼성카드와 제휴하고 가상계좌를 통한 현금서비스를 실시하려고 하자 조흥 주택은행은 7일 저녁부터 타 시중은행과 발맞춰 하나은행과의 타행환거래를 중단했다. ‘삼성카드가 값비싼 은행공동전산망을 헐값에 이용하려 한다’는 게 이유였다.

삼성카드는 시중은행의 조치를 ‘담합행위’라며 반발했지만 하나은행과 가상계좌를 개설한 현대캐피탈 등 다른 금융기관 고객마저 돈을 찾지 못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자 하나은행은 삼성카드 가상계좌를 폐쇄했다. 이에 조흥 주택은행은 10일부터 하나은행과의 타행환거래를 재개해 문제는 일단락됐다. 현재 삼성카드 고객은 조흥 주택 두 은행에서는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삼성카드가 신용카드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는 것에 대한 은행들의 경계심이 극명하게 나타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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