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폴 지아마티 평범한 외모뒤엔 '천의 얼굴'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41분


폴 지아마티는 지난 5년 동안 20편의 영화에 출연한 영화배우이다. 현재 개봉 중인 팀 버튼 감독의 영화 ‘혹성탈출’에서도 인간노예를 파는 사악한 원숭이 역을 맡았다.

그러나 거리에서 지아마티의 얼굴을 알아본 사람들은 자기가 그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알 수 없어 고민에 빠진다. 그가 영화배우라기보다는 엄마 친구의 아들이나 전에 사귀던 애인의 옛날 남자친구처럼 보이는 평범한 외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미지로도 변형이 가능한 이 평범한 외모 덕분에 그는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성격파 조연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곧 주연으로 발탁될 사람들에게 조연을 맡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지아마티처럼 미남이 아닌 조연배우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의 활동영역은 영화뿐만 아니라 케이블 TV와 연극무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지아마티는 어려서부터 폴 뉴먼이나 스티브 매퀸 같은 유명한 주연배우들보다 시드니 그린스트리트나 빈센트 프라이스 같은 전설적인 조연배우들을 더 좋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옛날의 조연배우들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옛날 배우들은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에 의해 항상 똑같은 역만 맡았기 때문이다.

지아마티는 지금까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겁에 질린 병사 역, ‘트루먼 쇼’에서 통제실 실장 역 등 다양한 역을 소화해왔다. 그는 배우였던 어머니의 뒤를 따른다는 생각 외에 특별한 계획 없이 배우생활을 해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온갖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2001/07/29/magazine/29GIAMATT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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