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벽걸이 TV 日 제치자"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55분


삼성전자가 차세대 TV인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TV 분야에서 2005년까지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PDP TV는 벽걸이TV의 대명사로 삼성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후지쓰 등 세계 주요 가전 회사들이 ‘반도체 이후 최대 전략품목’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제품 양산에 있어 일본 선발업체와 비슷한 수준에 와 있는 한국 업체들이 반도체에 이어 ‘늦게 출발해 일본을 제치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룰지 주목된다.

▽삼성 1조7000억원 투자한다〓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사장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5년까지 1조7000억원을 PDP TV의 설비 연구개발 마케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진 사장은 “이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처럼 기복이 심하지 않아 꾸준한 수익을 올려줄 것”이라며 “언젠가 반도체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만대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25만대, 2005년에는 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판매대수는 세계 시장 전망치의 20%이며 점유율로는 1위에 해당한다.

삼성은 세계 최대 63인치를 비롯해 개발된 전 제품의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또 멕시코 헝가리 중국 등 세계 주요 생산거점에서 PDP TV를 생산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경쟁업체들은〓LG전자는 일본 선발업체보다 빨리 대규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설비를 보강하는 등 5년 동안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소니 후지쓰 필립스 등 42인치를 주력으로 하는 선발업체들은 가격인하로 시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걸림돌은 가격과 원천기술〓PDP TV는 일반 브라운관보다 두께는 10분의 1에 불과한 반면 값은 2∼3배 비싸다.

삼성은 37인치를 600만원에 팔 예정이며, 42인치 890만원, 50인치 1290만원, 63인치 1990만원으로 책정했다. TV값이 자동차와 비슷하다.

또 다른 문제는 원천기술. 일본의 선발업체들이 자체 개발된 제품에 대해 다양하게 특허출원을 해둔 상태라 자칫하다가는 로열티 분쟁에 휘말리기 쉽다. 삼성은 이 같은 문제를 피하기 위해 대학과 손잡고 원천기술을 개발중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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