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역병은 열매에 번지는 다른 병해충과 달리 줄기와 잎이 모두 말라 죽기 때문에 수확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가을철 고추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 정읍시와 고창군 지역의 일부 고추재배 농민들은 장마기간에 습해를 입은 고추에 역병이 발생,수확량이 평년의 50%에도 못미치게 됐다고 밝혔다.
재배 농민들은 정읍시 감곡면과 정우면, 고창군 아산면과 무장면, 흥덕면 등의 피해 면적은 면단위 전체 재배 면적의 50∼70%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0여평에 고추를 재배한 김모씨(60·고창군 흥덕면)는 “고추 농사 20여년에 올 처럼 망친 농사는 처음”이라며 “서울의 자녀들에게 보내 줄 김장용 고춧가루도 모자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같은 밭에 작물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고추농사를 짓기 때문에 연작피해가 발생했다”며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천연 퇴비를 적게 사용한 밭의 피해정도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전북도내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1만522㏊로 지난해보다 500여㏊가 늘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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