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8월증시 감 안온다"…전문가들 580선 무너져 망연자실

  • 입력 2001년 7월 31일 19시 27분


7월 증시는 지수 580을 지켜낼 것이라는 월초 각 증권사의 예상을 뒤엎고 의외로 급락했다.

이 같은 ‘예상외의’ 급락을 겪은 증권사 전문가들은 8월 증시 예측을 ‘오리무중’이라는 답답한 한마디로 대신하고 있다. 그만큼 8월 증시는 변수도 많고 예상도 어렵다.

▽8월의 변수들〓산업생산이 32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출이 감소추세라는 점은 반도체 경기의 침체와 함께 여전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걸림돌이다.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한 하이닉스반도체는 증시를는 물론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대형지뢰’로 꼽힌다.

4%대까지 떨어진 예금금리는 8월 증시의 중요변수 중 하나. ‘저금리→자금의 증시 유입’이라는 기대는 연초부터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러나 8월부터는 저금리를 6개월 이상 겪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눈을 돌릴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해외 변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미국 경제와 증시. 21일로 예정돼있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다. 0.25%의 금리 인하가 유력한데 ‘금리 인하→주가 상승’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될지는 의문. 또 다시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그만큼 미국 경기가 안 좋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순으로 예정돼있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 등 각종 경기지표 발표도 하반기 미국 경기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망〓한 애널리스트가 “지수 491(연중 최저치)∼632(연중 최고치)의 박스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외에는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최근 지수의 낙폭이 워낙 커 반등이 예상되긴 하지만, 그 반등도 그야말로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찮다.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 중 하나는 지수가 490∼500 근처에서 강한 지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 LG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85년 이후 지수가 490 이하로 지수가 떨어졌던 적은 92년과 98년 단 두 번뿐이며 따라서 적어도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단 지수가 500 근처를 지켜 준다면 중순 이후부터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피데스증권의 정동희 팀장은 “옵션 만기일인 10일까지 지수는 550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중순 이후부터는 550∼600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