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애리조나-다저스 NL서부지구 선두경쟁

  • 입력 2001년 7월 26일 19시 23분


올 가을이 되면 미국프로야구에서 한국인 선수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또 하나의 기록이 세워진다.

올해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활약중인 팀은 박찬호의 LA다저스와 김병현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공교롭게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같이 속해 있는 두 팀은 올해 나란히 상승세를 타며 26일 현재 애리조나가 1위, LA다저스가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간의 승차는 1.5게임에 불과한 반면 3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위인 LA다저스와도 5게임이나 벌어져 있어 박찬호와 김병현을 응원하는 국내 야구팬은 최소한 두 팀중 한 팀은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다.

지구 우승팀은 아니라도 나머지 팀중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 각 리그의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제도가 있는 것도 위안거리. LA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1.5게임차로 제치고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어 운이 좋으면 박찬호와 김병현이 한꺼번에 ‘가을잔치’에 참가할 수도 있다.

90년대 들어 LA다저스는 95년과 96년, 애리조나는 99년에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당시 미국에서 활약중이었지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95년 LA다저스에 입단한 노모 히데오는 95년과 96년 각각 3차전에 등판했지만 두 번 모두 3연패를 한 팀의 마지막 패전투수가 됐다.

만약 LA다저스나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가게 되면 사상 첫 한일 선수간 맞대결도 가능하다.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와 마무리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를 앞뒤에 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승률(0.713)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18년 우승 이후 ‘밤비노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도 뉴욕 양키스에 이어 동부지구 2위에 머물러 있지만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선두(0.570)를 질주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보스턴에는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노모가 ‘이제 한물 갔다’는 평가를 뒤로 한 채 10승4패로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양대 선발축을 이루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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