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남미 주가 일제히 하락

  • 입력 2001년 7월 19일 19시 32분


미국 경기 침체와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물론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남미 주요 국가들의 주가가 18일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위기가 다른 나라로 번질 우려는 크지 않다고 이날 말했다. 그는 또 “아르헨티나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아르헨티나 재정 정책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공무원 봉급 삭감 등 정부의 내핍정책에 대한 반발과 임박한 총파업 사태에 대한 불안으로 우량기업 중심의 메르발지수가 전날보다 4.2% 떨어진 325.25를 기록했다.

브라질 증권거래소의 보베스파지수도 이날 아르헨티나 야당 정치인들 상당수가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정책 지지를 철회했다는 소식에 자극 받아 전날보다 2.7% 하락한 13,790.8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9.6% 낮은 것이다.

칠레 IPSA지수는 미국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로 전날보다 0.9% 낮은 105.81로 밀렸다.

멕시코 IPC지수는 상반기 20만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노동부 발표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0.1% 떨어진 6,388.26을 기록했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에는 4.5%로 예상했으나 최근 2.0∼2.5%로 낮춰 잡았다.

이날 수만명의 아르헨티나 공무원과 연금 생활자들이 정부의 공무원 봉급 및 연금 삭감 조치에 항의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연방정부청사 등지에서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내핍정책은 델라루아 대통령이 1999년 취임한 후 벌써 7번째라며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성토했다.

아르헨티나공무원노조(ATE)의 후안 곤살레스 위원장은 “이번 시위는 봉급 삭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내핍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시위”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최대 노조연맹인 총노동자연맹은 19일 산하 노조원 수십만명이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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