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당첨'직후 프리미엄, 팔것 아니지만 흐뭇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31분


99년 5월 결혼한 후 분당 16평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2년전 계약때는 4900만원이었으나 두달전 재계약 하면서 2000만원이 올랐다.

나는 빠른 시일내에 내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적금을 부었다. 그러던중 얼마전 신문에서 분당 야탑동에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광고를 보고 32평형을 신청했다.

집에서는 가깝지만 분양 가구수가 100여가구로 많지 않아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한적하고 주변 소음도 적은 것이 맘에 쏙 들었다.

추첨을 하러 갔는데 경쟁률이 15 대 1이나 됐다. 서울 5차 동시분양에서 시아버님의 청약통장을 이용해 재건축 아파트에 도전했다가 710 대 1 경쟁률에 ‘쓰디 쓴’ 탈락의 아픔을 맛보아 큰 기대는 안했다. 드디어 마지막 3명이 남아 포기하고 모델하우스를 나오려고 하는데 내 이름이 불려졌다. 나도 모르게 탄성의 소리가 터졌다. 주변에서 축하한다며 박수까지 쳐주니 쑥스럽기도 했다. 더욱이 당첨 2시간뒤 층 호수 추첨을 했는데 이른바 ‘로얄층’에 당첨됐다.

당첨 직후 어떤 분(떳다방 출신?)이 다가오더니 ‘P(프리미엄) 500(만원)’을 부르면서 팔라고 권유했다. 나는 실입주자라고 했더니 연락처를 적어갔다. 며칠후 전화를 해서는 ‘P 1000’을 제의했다. 팔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드디어 내집을 마련했다. 결혼전 직장생활 시작하면서부터 열심히 돈을 모은 것이 스스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권미선(29·회사원·성남시 분탕구 야탑동)

□출처:닥터아파트(www.DrApt.com)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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