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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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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좀 한다’는 쟁쟁한 스타가 총출동하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올스타전에 19차례나 출전한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두 차례 올스타 MVP에 뽑힌 게 아메리칸리그 기록일 정도.
그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롯데 선수들은 ‘억수로’ 운이 좋다. 19차례 올스타전에서 무려 7차례나 MVP에 뽑혔기 때문. 프로 원년 김용희를 시작으로 허규옥 김민호 김응국 박정태가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특히 김용희와 박정태는 두 차례나 MVP에 선정된 ‘미스터 올스타’로 불린다.
| 역대 올스타전 MVP | |
| 연도 | 선 수 |
| 1982 | 김용희(롯데) |
| 1983 | 신경식(OB) |
| 1984 | 김용희(롯데) |
| 1985 | 김시진(삼성) |
| 1986 | 김무종(해태) |
| 1987 | 김종모(해태) |
| 1988 | 한대화(해태) |
| 1989 | 허규옥(롯데) |
| 1990 | 김민호(롯데) |
| 1991 | 김응국(롯데) |
| 1992 | 김성한(해태) |
| 1993 | 이강돈(빙그레) |
| 1994 | 정명원(태평양) |
| 1995 | 정경훈(한화) |
| 1996 | 김광림(쌍방울) |
| 1997 | 유지현(LG) |
| 1998 | 박정태(롯데) |
| 1999 | 박정태(롯데) |
| 2000 | 송지만(한화) |
| 2001 | ? |
역대 시상내용에도 변화가 있었다. 프로 원년부터 98년까지는 부상으로 승용차를 선물로 안겨줬으나 자가용을 이미 가진 선수들이 부상으로 받은 차를 팔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자 99년부터 기념으로 남길만한 선물을 마련했다. 99년엔 1000만원 상당의 순금 20냥쭝짜리 황금볼, 지난해와 올해엔 역시 순금 20냥쭝짜리 황금배트가 주어졌다.
올해는 과연 어느 선수가 ‘미스터 올스타’로 뽑힐까. 일단 ‘베스트 10’으로 뽑힌 선수들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많다. 투수에겐 2이닝 이상, 타자에겐 2타석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
그 중에서도 특히 투수보다는 타자쪽에 확률이 높다. 2이닝 이상을 던지기 힘든 투수는 그만큼 두드러진 성적을 얻기 힘들다. 역대 MVP중 투수는 김시진(85년)과 정명원(94년) 둘뿐이다.
타자쪽을 살펴보면 거포가 몰려있는 동군에 유력한 후보가 많다. 홈런(24개) 타율(0.352) 타점(73개) 출루율(0.498) 장타력(0.708)의 5개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는 호세(롯데), 홈런 공동선두인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2년 연속(98,99년) 올스타 MVP를 거머쥔 관록의 박정태 등.
서군에선 LG 유지현(97년)과 한화 송지만(2000년)이 올스타 MVP에 뽑혔었다. 서군의 베테랑 장종훈(한화)과 양준혁(LG)도 ‘다크호스’.하지만 운이 따라야 하는 MVP의 주인공은 언제나 그렇듯 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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